[릴라인사이트]단순한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이를 낳고 나니 삶이 단순해졌다.


내 머릿 속에 둥둥 떠오르던

수만가지의 질문들이

두 손 안에 드는 질문들로 줄어들었다.

세돌 아이에게 묻는 질문들은 정말 단순하다.


" 잠은 잘잤니? "
" 밥 잘 먹었어? "
" 응가 했어? "
" 뚬치뚬치 했어? (몸은 좀 움직였니?) "
" 오늘 밖에 나갔니? "
" 오늘은 누구랑 이야기했어? "
" 오늘은 뭐하고 놀까? "


또 나도 아이를 따라 밤 9, 10시면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눈을 뜬다.


〰️


아침에 일어나서 내 방으로 와서
무드 등을 하나 켜고
내가 좋아하는 의자에 앉는다.
글도 쓰다가
가만히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가
눈감고 멍 때리기도 한다.
나의 숨소리, 동트기 전 아침의 고요함,
이웃집 물내려가는 소리도 들린다.



나에게 허락된 이 시공간이 감사하다.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오기만 했는데
시간과 빛 때문인지
낯설고 여행하는 기분이든다.

본래 나는 온갖 경우의 수를 상상하며
지구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이렇게 아이와 두 발 딛고 눈 마주치며
보내는 지금, 여기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래, 집은 편안하면 그만이고
옷은 따뜻하면 그만이고
밥은 배부르면 그만이지"


〰️


아이가 나의 거울이다.

아이에게 하는 질문을 '나'에게도 물어봐준다.


"오늘 잘 잤니?"

"밥은 뭐 해 먹을까?"

"언제 화장실 다녀왔지?"

"무얼하며 몸을 움직일까."

"햇님을 만나러 가야지."

"오늘은 누구와 연결되어 볼까."

"샐리~ 우리 뭐하고 놀까?"

샐리 성 | 일상여행자
초민감자. 깊은 연결감에 만족을 느낌. 결혼 10년만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초보 육아러가 됨. 휴먼디자인을 연구하며 리더(Leader아닌 Reader)로 성장 중.

인스타그램 @guidinglights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