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조성 일지]나는 사실 모험이 무서워

안녕하세요!

지난달에 이어 창조성 일지로 돌아온 채유입니다 🥰🥰 

이번에도 유튜브에 새로운 곡을 올렸어요!


 채유(ChaeYoo) - '아이가 돌아왔다'



두 번째 노래를 무사히 올려 뿌듯했지만,

약속을 지키려 너무 애쓰다가

손을 혹사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손가락과 손목이 아프네요 ㅠㅠ


처음엔 기한 안에 무리하지 않고

곡을 만들 수 있을 줄 알았어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요령이 생긴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두 번째 마감이 다가오자, 

제 예상과는 다르게

점점 밤을 새우고 밥을 거르기 시작했어요. 

손의 통증을 느끼면서도

스스로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고백하자면, ‘비생산’채유 라는 유튜브 채널명과는 달리, 

저는 20대 중반까지

지나치게 생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번아웃에 나가떨어지길 반복했죠.😵


그래도 그때와 딱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무언가에 쫓기듯 작업을 할 때에도 

그런 저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 존재는 계속 이렇게 질문하는 듯했어요.


'뭐가 그렇게 무섭니?'


어찌저찌 두 번째 음악을 유튜브에 올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영상을 본 엄마가 칭찬하셨어요.


“하여튼 대단하더라.

뭐 천둥도 치고 애니메이션도 있고. 대단해.”


내심 듣고 싶은 말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기분은 더 나빠졌습니다. 

그제야 감정을 제대로 느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울한 마음의 끝엔,

생각지도 못한 분노와 설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대단해? 

이제라도 선심 쓰듯 칭찬해 주면 고마워할 줄 알았어? 

늘 나한테 안 될 거라고 악담만 했으면서!’



임용고시를 그만두고,

예술가로 자신을 규정하기까지의 3년은

인생 처음으로 엄마를 배신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해받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제 안에 있는 어린아이는

그게 아니었나 봐요. 

자유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여정 속에서도, 

그 아이는 '잘'하지 못할까 봐 너무 무서웠습니다.


사랑받고 싶어 애를 쓰지만

그 애쓰는 게 너무 힘들었기에,

세상이 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지 않는다며 

복수심까지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 너 사랑받지 못할까 봐 너무너무 무섭구나?’


그 한마디를 해주자 숨통이 조금 트였습니다.

새삼 제가 아티스트웨이를 만난 지

‘겨우’ 3년밖에 안 됐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모험의 자유에 들떠,

나에게 더는 두려움은 없다고 외면하고 싶었나 봐요.

미안해서, 이번 달에는

이 아이와 함께 있어 주려고 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레터에서 또 돌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채유 | 예술가 & 창조성 코치
비생산 저성장 즐거운 신인류를 꿈꾸는 채유입니다.

유튜브 < 비생산채유 LazyChaeyoo >
블로그 < 치유하는 놀이, 내 안의 예술 >
인스타 @chaeyoo_joy